목차



하프타임센터

하나의 매장이 한 가정을 책임지고 있다는 것을 잊지 않겠습니다.

하프타임센터 > 유통업계소식

유통업계소식

미래형 무인편의점?
2017-11-03

”사람 없는 무인 편의점에서 손바닥 정맥으로 결제해요”

기사입력 2017-05-16 17:09  |  최종수정 2017-05-16 18:00

 

16일 오전 서울 잠실 롯데월드타워 31층에 있는 편의점. 출입구(바이오 게이트)에 있는 인식기에 오른쪽 손바닥을 대니 문이 열렸다. 음료수 냉장고(자동 개폐 쇼케이스) 앞에 가까이 다가가니 문이 자동으로 열렸고, 생수를 꺼내고 돌아서니 저절로 닫혔다.

무인 계산대에 설치된 컨베이어 벨트에 생수를 올려놓으니 모니터에 생수 가격이 표시됐다. 모니터 옆 핸드페이(Hand Pay) 기계에 오른쪽 손바닥을 대니 결제가 이뤄졌다. 이날 문을 연 세계 최초 핸드페이 무인 편의점 ‘세븐일레븐 시그니처’다.  


16일 문을 연 핸드페이 무인 편의점인 ‘세븐일레븐 시그니처’에서 고객이 손바닥 정맥 인증으로 결제하는 모습. [사진 세븐일레븐]

핸드페이는 롯데카드가 개발한 정맥 인증 결제서비스다. 사람마다 다른 정맥의 혈관 굶기나 선명도, 모양 등을 활용해 판별한다. 현재는 롯데카드 소지자만 이용할 수 있다. 롯데카드에 손바닥 정맥을 등록하면 본인 확인이나 상품 결제를 할 수 있다. 

직원이 없는 무인 편의점인 만큼 출입을 위해서는 정맥 인증을 해야 한다. 인공지능 기술이 적용된 무인 계산대는 상품 바코드와 상관없이 해당 상품을 자동 스캔해서 인식한다. 예컨대 바코드를 붙어 있지 않은 사과 같은 과일을 무게와 모양만으로 인지한다.

전자동 냉장 설비도 도입됐다. 즉석식품이나 음료수가 있는 냉장고 문에서 50cm 정도 거리까지 접근하면 문이 열리고 멀어지면 문이 닫힌다.
김영혁 세븐일레븐 기획부문장은 “고객 방문이 뜸한 야간에 전력을 아낄 수 있어 30% 정도 에너지 절감 효과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가까이 다가가면 자동으로 문이 열리는 냉장고. 최현주 기자

제품별 가격은 전자가격표에 표시됐다. NFC(근거리무선통신)와 QR코드가 삽입돼 스마트폰을 이용하면 해당 제품의 할인쿠폰이나 상세 상품 정보를 볼 수 있다.
스마트 안심 담배 자판기도 눈에 띈다. 성인 인증과 결제가 정맥 인증으로 동시에 이뤄져 청소년의 담배 구매가 차단된다.

CCTV도 똑똑하다. 보안 기능 뿐 아니라 소비자의 쇼핑 패턴을 분석한다. 예컨대 고객이 어떤 경로로 이동하는지, 어떤 상품 앞에 얼마나 머물렀는지를 파악한다.

세븐일레븐은 8월께 롯데카드 외에 다른 신용카드나 교통카드와 연계해 핸드페이 대상을 확대할 계획이다.

정승인 코레아세븐 대표는 “무인 편의점은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유통업계가 미래를 위해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했다는데 의의가 있다”며 “핸드페이는 세븐일레븐을 중심으로 롯데그룹 유통사로 전체로 확대 적용될 것”이라고 말했다.
최현주 기자 chj80@joongang.co.kr

-중앙일보 발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