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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발에 편의점 출근…'황혼알바생' 늘었다
2018-0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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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새 7배↑…”생활비라도 벌어야, 외로움 달래는 데에도 도움”

 

 김택환씨(가명·56)는 지난해 여름 30년이 넘는 은행원 생활을 마치고 은퇴했다. 하지만 긴 직장생활을 끝냈다는 후련함보단 당장의 ‘소득절벽’이 걱정이었다. 4인 가족의 생활비가 매달 평균 300만원씩 나가는 터라 국민·개인연금을 다 합쳐도 감당하기 빠듯했다. 결국 김씨는 올해 1월 집에서 30분 거리에 있는 편의점 아르바이트를 구했다. 그는 “요즘 같은 불황에 일자리가 생긴 것만으로도 감사하다”고 말했다.

‘황혼 알바생’이 늘고 있다. 인생 100세 시대에 접어들면서 직장을 그만둔 뒤에도 생계를 위해 일을 손에서 놓을 수 없기 때문인 경우가 많다. 외롭거나 적적하다는 이유로 일자리를 찾는 이들도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7일 취업포털 알바몬에 따르면 지난달 기준 신규 등록된 50대 이상 알바 이력서는 총 5403건이었다. 2014년 1월 통계인 768건과 비교하면 5년새 7배가 급증했다. 전체 신규 이력서 중 50대 이상 황혼 알바 비중은 2.5%로 여전히 낮지만, 증가세만큼은 뚜렷하다. 

 

 50대 이상 고령 알바생이 선호하는 일자리는 공인중개사 12.5%로 가장 인기였다. 이어 운전·대리운전(8.4%), 화물·중장비·특수차(8.0%), 주차관리·주차도우미(5.5%), 배달(5.4%) 등의 순이었다. 50대 이상 여성은 가구·침구·생활소품이 7.8%로 선호도가 가장 높았다.

이들이 일을 놓지 못하는 것은 ‘생계’가 가장 큰 이유다. 생활비가 부족할까 걱정돼 알바를 뛰는 것이다. 대리운전을 하고 있는 조모씨(61)는 “경제력이 없어지면 생활이 궁핍해질까봐 월급이 적더라도 일을 하려는 것이 가장 크다”고 말했다. 일자리를 구하고 있는 박모씨(71)도 “소액이라도 버는 것이 안 버는 것보다 훨씬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일자리가 없으면 생활의 활력이 떨어지고 외로울까 걱정하는 이들도 있다. 직장인 이모씨(51)는 “예전에 아버지를 보니 은퇴한 뒤 일을 안하니까 갑자기 상실감도 크고 외로움을 많이 타시더라”며 “나중에 힘이 좀 들더라도 편의점 알바라도 하고 싶다”고 말했다.

 

머니투데이 남형도 기자 |입력 : 2018.02.07 09:37  

기사 출처 :  http://news.mt.co.kr/mtview.php?no=201802070911411404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