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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WC]단골 특수 누리던 치킨집 '울상'…편의점·김밥집·카페 '미소'
2016-03-23

[브라질WC]단골 특수 누리던 치킨집 ‘울상’…편의점·김밥집·카페 ‘미소’


 


우리나라의 브라질 월드컵 첫 경기가 열리는 18일 오전 외식업계의 표정은 상반됐다. 단골 특수를 누리던 치킨집 매출이
예전만 못한 대신 김밥집과 카페전문점은 활짝 웃었다.


수만명의 응원 인파가 몰린 서울 광화문광장과 강남구 코엑스 앞 영동대로 인근 편의점과 김밥집, 카페에는 새벽부터 많은
시민이 찾았다.


광화문 인근 편의점 앞에는 전날 밤부터 간이 냉장고(냉장쇼케이스)를 추가로 설치했다. 편의점 직원들은 시민들에게
현금을 받고 그 자리에서 음료수를 판매했다. 이날 새벽부터 라면과 김밥, 음료수 등을 사는 시민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다.


경기 전반전이 끝나고 시민들은 다시 편의점으로 향했다. 편의점 안은 발 디딜 틈 없이 복잡했다. 계산하려고 기다리는
줄은 편의점 바깥까지 이어졌다.


시민들은 김밥 포장을 뜯으면서 황급히 응원장소로 향했다. 그들의 눈은 전광판에 집중돼 있었다.


후반전이 시작하자 편의점에는 단 1명의 시민도 남지 않았다. 직원들은 편의점 앞을 청소했다.


한 편의점 직원은 “경기 시간대가 아침이라 그런지 확실히 매출이 많이 올랐다”며 “새벽부터 많은 사람이 와서
바빴다”고 말했다.


이 직원은 “사람이 많은 만큼 물건도 빨리, 많이 팔렸다”며 “주로 음료수가 많이 팔렸다”고
덧붙였다.


또 다른 편의점 직원은 “경기 직전까지 맥주 등 음료와 과자를 구입하려는 손님이 줄을 이었다”며 “판매량도 평소 같은
시간대보다 훨씬 높다”고 설명했다.


광화문에 위치한 카페들도 이날 경기에 대비해 더 일찍 상점 문을 열었다.


한 커피전문점 직원은 “오늘 경기가 있어서 평소보다 20분 일찍 오픈했다”며 “오전 7시 시간대는 원래 거의 매출이
나오지 않는 시간이지만, 오늘은 30분만에 평소 1시간 동안 팔릴 만큼 판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 직원은 “본격적인 출근 시간이 되면 평소보다 2배 정도 높은 매출을 올릴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서울 강남구 코엑스 앞 영동대로에 위치한 편의점에도 시민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다.


한 편의점은 아예 계산대를 상점 밖에 꺼내놓고 김밥과 물을 팔기도 했다. 이들은 “김밥 원 플러스 원(1+1)”이라고
외치며 적극적으로 판매했다. 시민들은 경기 도중에도 틈틈이 김밥을 사갔다.


인근 김밥집에서는 김밥을 싸는 바쁜 손길이 계속됐다. 아예 김밥집 안에 자리를 잡고 경기를 관전하는 시민도
있었다.


이 김밥집은 전날 24시간 동안 운영하며 김밥 400줄을 팔았다. 평소 매출보다 3배 많은 양이다.


영동대로 옆에 위치한 한 카페 앞도 응원 인파가 몰렸다. 전반전이 끝나자 붉은 티셔츠를 입은 응원객들이 커피를 마시기
위해 이곳을 찾았다.


A 카페 사장은 “어제 밤새도록 영업했는데 오후 11시~12시께 가장 사람이 많았다”며 “출근 시간대에는 직장인들이
많이 오는데, 오늘은 응원 인파로 길이 막혀서 오히려 직장인 손님이 줄어든 것 같다”고 말했다.


간편하게 먹을 수 있는 길거리 음식을 파는 상인도 이날 미소를 지었다.


광화문광장에서는 김밥통을 둘러멘 상인들을 볼 수 있었다. 간단하게 끼니를 해결하려는 시민들이 행상으로부터 김밥을
사갔다.


코엑스 앞 영동대로에 마련된 작은 매점에서는 계란빵과 와플을 팔았다. 상인 김명호(71)씨는 “4년전 만큼은 아니지만
오늘 매출은 평소보다 나은 편”이라며 “새벽부터 이곳을 찾은 응원객들이 많이 사가서 장사가 잘됐다”고 말했다.


반면 월드컵 때마다 특수를 누리던 치킨집은 이날 경기가 아침에 열리는 탓에 울상이었다.


광화문 세종문화회관 인근에서 치킨집을 운영하는 박수현씨는 “2시간 동안 20마리를 팔았다”며 “기대했던 월드컵 특수에
한참 못미치는 양이다. 조류인플루엔자(AI)와 세월호 여파로 매출에 타격을 입었다”고 푸념했다.


아예 상점 문을 닫고 현장을 찾은 치킨집 직원도 있었다.


거리응원전이 펼쳐진 서울 광화문광장과 강남구 코엑스 앞 영동대로에는 포장된 치킨을 직접 판매하는 사람들이 눈에
띄었다.


하지만 응원 현장이 혼잡한 탓에 치킨이 예상한 만큼 많이 팔리지는 않았다.


영동대로에서 치킨을 판매하던 한 아르바이트생은 “가져온 양의 10%도 못 팔았다”며 “4년 전에는 이 정도는 아니었는데, 경기 시간대가 아침이다 보니 장사가 잘 안 된다”고 한탄했다.